하나님을 만나다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있느니라
2021년 10월 10일
내 인생의 말씀
- 정성희 권사(여선교회총연합회, 에스더 국장)
저희 집 값진 보물을 꼽자면 거실 테이블입니다. 집안 물건 중 제일 비싼 건 아니지만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셀 수 없는 예배와 축복 기도가 이 테이블 위에서 이루어 졌기 때문입니다.
7년전 이사 오면서 구입한 이 테이블에서 여섯 분의 부목사님께 축복기도를 받았고, 매년 다니엘 기도회, 선교회 모임, 속회모임으로 뜨거운 기도와 찬송이 드려졌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저녁마다 온 식구가 둘러앉아 가정예배를 드리며 성령 충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풍성한 예배가 드려졌던 건 아닙니다. 이사 오면서 처음 속장을 맡은 저는 속회 예배 인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전 속장님들께 배운 데로 열심으로 속회 예배를 준비했지만 참석자는 한두 명뿐이었습니다. 참석 예정자가 한 명일 땐 속도원이 미안한 마음에 먼저 “집사님, 준비하기 힘드신데 그냥 다음 주에 드릴까요?”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성도님과 내가 둘이 예배하려면 뻘쭘하고 불편할텐데, 차라리 속장님 여럿이 모여 드리는 연합속회에 껴서 예배 드리는 것이 더 은혜롭지는 않을까?’ 등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속도원 한 명과 드리나 열 명과 드리나 똑같이 받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큰 위로와 용기,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는 참석여부에 상관 없이 당신과 나 둘만 있어도 주님 이곳에 계신다고 전하며 기쁘게 예배 드렸습니다. 신기하게도 두 명이 모이든 네 명이 모이든 예배가 늘 은혜로 충만했고, 젊은 엄마들이 세상 사람들과 나눌 수 없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속회에서 받은 은혜는 선교회 참여로 이어졌고, 믿음의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남편들을 권면해 스데반 선교회도 활성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을 시작하며 코로나 위기 가운데서 속회와 선교회를 더 튼튼히 세우자고 지구 전체가 합심하여 기도한 결과 4명씩 드리는 속회 4 곳이 매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드려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합심하여 구한 속회에서 여러 개의 속회로 부흥시켜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립니다. 거실 테이블에서 다시 은혜 넘치는 기도회 모임들이 드려지는 날이 속히 오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