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교회는 무너졌지만 우리의 신앙은 더욱 견고해져
2023년 3월 12일
튀르키예 현지 교인 세례식
권순정 목사(목회선교지원실)
3월 8일 김정석 담임목사와 긴급구호팀은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튀르키예 아다나에 도착했다. 아다나는 안타키아(안디옥)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정도 떨어진 곳으로 지진 당시 가장 많은 이재민들이 피난을 왔던 곳이다. 이날 한국에서 온 구호팀과 현지 성도 30여 명 정도가 함께 드리는 매우 특별한 예배가 있었다. 세례식과 위로예배였다. 원래 세례식은 지진 당일(2월 6일) 안디옥 개신교회에서 계획된 것이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3월 8일 담임목사의 튀르키예 재방문으로 여러 도시로 흩어졌던 안디옥 개신교회 성도들이 아다나의 한 호텔에 모이게 되었고 이곳에서 위로회와 함께 6명에게 세례를 베풀 수 있었다. 이슬람 국가에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완전히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쉽지 않은 결단이다. 그러나 지진 가운데 하나님의 존재와 새로운 삶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며 6명이라는 귀한 영혼이 세례를 받게된 것이다. 애초에는 두 명이 세례를 받기로 하였으나 지진 후에 4명이 더 세례를 받기로 결단한 것이었다.
튀르키예 기독교에는 세례받기 전에 세례받는 사람을 추천하는 공동체 증언 시간이 있는데, 가족이나 전도자 등 가까운 사람이 세례받는 사람의 보증인으로서 그 사람의 신앙을 증거하는 시간이다. 이어서 세례받는 사람의 신앙고백 순서가 있다.
한 시리아 성도는 50대 남자, 그것도 아랍문화권에서 살았고 수니파 이슬람교도였던 사람이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와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세례를 받기로 결단했다. 또 한 가정은 장애가 있던 아들을 돌보며 복음을 듣게 되었는데, 아들을 잃고 슬픔 가운데 신앙이 더욱 깊어졌고 딸과 10년 전 얻은 아들이 같은 날 세례를 받게 되었다. 어떤 이는 슬픔과 외로움 가운데 있었는데 복음을 듣고 복음을 전해준 사람과 한 가정을 이루며 세례를 받게 되었고, 한 학생은 선교사 자녀들의 전도를 받아 세례를 받게 되었다.
이들이 한 명씩 나와 증언할 때 성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함께 축하해 주었다. 어린 아이부터 50대 시리아 난민까지 저마다 자신이 하나님을 만난 것을 이야기하며 은혜를 나눴다.
세례식을 베풀며 김정석 담임목사는 인간에게 있는 죄, 죽음, 두려움의 문제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전하며 임마누엘 하나님이 안디옥교회 공동체 안에 영원히 함께하실 것이며, 신앙 안에서 연결되어 있는 광림의 성도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세례받은 사람 중에 한 명은 “건물은 무너졌지만 우리의 신앙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계획과 달리 늘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라고 고백하며 한국에서 온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감격스러우며 재난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위로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구호팀은 일주일간 머물며 지진 피해 성도들을 돌보고 이재민에게 광림교회 성도들이 준비해준 구호품을 나눠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