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2024년 11월 10일
김정우 목사(9선교구)
- 김정우 목사(9선교구)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고등학교 3학년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모태신앙으로 자라왔지만, 그 이전까지는 형식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한 이후에, 제 삶의 전반이 변하였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은 ‘내가 뜻하는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 기도 제목과 원하는 바가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너무나 많았고, 제가 생각했던 평탄한 길보다는 오히려 고난이나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하는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서,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을 위해 기도해드리면서, 또 똑같은 일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큰 소리로 기도하고, 힘을 다해 기도하고 나서도, 응답이 되지 않을 때가 있었고, 여전히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성도님들을 뵐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 제 기도 제목중에 하나가, ‘성도님을 위해 드리는 기도에는 전부 응답해주시옵소서’ 였습니다. 그러한 기도 제목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의 간절한 기도의 부탁과 저의 기도가 합쳐져도 쉽사리 응답이 되지 않을 때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제가 기도하는대로, 모두가 응답을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사업의 어려움, 직장의 어려움, 자녀의 어려움, 남편의 어려움, 질병의 고통... 이러한 모든 문제들이 기도를 했음에도 그대로 머무를 때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능력 없는 목사의 기도보다도 더 훌륭한 성도님들의 믿음의 기도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상황과 환경을 초월하는 감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감사. 내 자녀의 문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 끝까지 내어 맡기는 믿음. 그제서야 깨닫게 되는 것은, 하나님은 문제의 해결보다 더 간절히 원하셨던, 기도를 하는 성도의 믿음과 하나님을 향한 인식을 바꾸기를 원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기 위해 모리아 산으로 올라갈 때에, 하나님이 그제야 진정으로 주고자 하셨던 선물을 공개하시는데, 그것은 ‘이삭’이라는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아브라함의 믿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9선교구 성도님들에게도 각자가 하나님께만 아뢸수 있는 기도의 제목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문제와 풍파를 통해 우리가 생각지 못한 더 큰 복을 준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올 한 해, 우리의 큰 기도 제목들과 어려움의 조건들 속에서도 각자가 기도의 제목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소유한 믿음으로 승리하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