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의 강단
어둠을 뚫고 나아오라
2025년 3월 9일
“갇혀 있으나 소망을 품은 자들아 너희는 요새로 돌아올지니라 ... 내가 네게 갑절이나 갚을 것이라”(슥 9:12)
오늘의 본문은 스가랴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외친 메시아의 대망에 관한 말씀입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기원전 520~518년 사이에 예루살렘에서 활동했습니다.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은 페르시아의 침공으로 바벨론이 멸망한 후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왔던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유와 해방이 주어졌지만 무기력하고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이스라엘을 재건하는 것과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스가랴 선지자가 하나님께로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어두움의 구덩이에 있지 말고 소망의 요새로 돌아오라고 말씀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3·1절 106주년 기념예배로 드립니다. 나라 잃은 아픔을 가슴에 안고 분연히 일어나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라의 독립을 외쳤던 우리 조상들의 나라 사랑의 마음은 다름이 아닌 하나님께 소망을 품은 자들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그리고 스가랴 선지자가 외쳤던 ‘소망을 품은 자들아 나오라’ 가운데 어떠한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지 함께 본문의 말씀을 통해 몇 가지로 영적인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스가랴 9:7~12
7.그의 입에서 그의 피를, 그의 잇사이에서 그 가증한 것을 제거하리니 그들도 남아서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유다의 한 지도자 같이 되겠고 에그론은 여부스 사람 같이 되리라 8.내가 내 집을 둘러 진을 쳐서 적군을 막아 거기 왕래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 포학한 자가 다시는 그 지경으로 지나가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눈으로 친히 봄이니라 9.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10. 내가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 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11.또 너로 말할진대 네 언약의 피로 말미암아 내가 네 갇힌 자들을 물 없는 구덩이에서 놓았나니 12.갇혀 있으나 소망을 품은 자들아 너희는 요새로 돌아올지니라 내가 오늘도 이르노라 내가 네게 갑절이나 갚을 것이라

- 감독회장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어두움을 뚫고 나아가야 합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외쳤던 ‘소망을 품은 자들아 나오라’는 말씀은 다름 아닌 어두움의 세력에서 나오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두움의 세력이란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어둠의 세력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어두움으로 몰아가는 세력, 악한 영의 세력 더 나아가 우리를 괴롭게 하는 죽음의 세력, 이러한 것들로부터 나오라는 것입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바로 이러한 어두움 가운데서 단순히 나오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망을 품고 나오라고 외칩니다. 어두움에서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나오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고,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를 자유롭게 하십니다.
기미년 독립 선언문을 보면 우리의 선조들은 음침한 집에서 나오라고 외칩니다. 우리를 억압하고 있고 얽매이고 있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신다는 소망 가운데 분연히 일어나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독립 선언문이 쓰여진 것은 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16분이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미년 독립 선언서는 철저하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독립 선언서입니다. 오직 소망을 하나님께 둔 비폭력 무저항의 만세운동이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길이 생명을 얻는 길이요, 더 나아가 이 민족이 살길임을 온 백성에게 알리는 참된 생명의 종교를 보여준 것이 3·1절 만세운동이었습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소망을 품은 사람이요, 두려움의 구덩이에서 나오는 참된 승리자가 되는 줄 믿습니다.
둘째,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본문의 스가랴 9장 11절의 말씀을 보면 “또 너로 말할진대 네 언약의 피로 말미암아 내가 네 갇힌 자들을 물 없는 구덩이에서 놓았나니”라고 말씀합니다. 돌아오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 새로운 존재와 실존의 삶으로 새롭게 하여 주신다는 약속의 소망의 근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사 1:18)고 약속하십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소망의 근거가 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자에게 새롭게 하시는 은혜를 허락하신다는 것입니다. 형식과 외모를 바꾼다고 해서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변화되고 바뀌어야 합니다.
기미년 독립 선언문을 보면 우리 선조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눈 앞에 펼쳐지누나 힘의 시대는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누나 …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이 마당에 세계의 변하는 물결을 타는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고 아무 거리낄 것도 없도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3·1절 만세운동에 대한 평가가 있지만, 적극적으로는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위한 독립운동이지만 소극적으로는 변화의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우리는 새롭게 변화하는 은총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입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로 향하는 것, 주님께 돌아오는 자에게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는 능력이 일어납니다.
셋째,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어두움으로부터 자유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것,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품는 것,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영원을 소유한 사람이 현재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죽음은 현재로부터의 구원이자 영원을 향한 입구입니다. 영원을 믿는 사람이 오늘을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래가 없는 사람은 현재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이 귀한 사실을 알게 하시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영원한 세계를 지향하는 사람에게는 낙심과 속박이 없고 무한히 자유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속에 참된 자유함이 있습니다. 3·1절 106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는 이 시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진리 안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던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나라 사랑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 속에 소망이 있음을 외쳤던 우리의 선각자들의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과 그 믿음 안에서 소망을 품었던 그들의 뜨거운 믿음,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인 줄 믿습니다.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소망을 품고 하나님께로 나아가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