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사명
2020년 1월 3일
- 이영규 목사(광림서교회)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께서 계란프라이를 해 줄 테니 슈퍼에서 계란 10개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신이 나 계란 봉지를 힘차게 빙글빙글 돌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 프라이 대신 계란찜을 먹었습니다.
심부름은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인데, 잘 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심부름을 고급언어로 바꾸면,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연말, 광림서교회에서는 한 해 동안 교회학교의 부흥을 위한 사명을 감당하신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새 해를 다짐하고 결단하는 교사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모임 중에 전도사님들께서 수고하신 모든 선생님들을 위해 준비하신 독특한 상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상큼발랄상, 잰틀상, 백종원상, 잘생김상, 말잘함상으로 선생님들의 특징과 장점들을 즐겁게 칭찬하고 격려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삶의 자리가 다르고 생각과 스타일은 달라도 한 가지의 분명한 공통점은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을 다하여 주를 섬겼다는 것입니다. 연초가 되면,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해 헌신된 많은 주님의 일꾼들이 사명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 가운데에는 힘차게 앞에서 이끌어가는 자리도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 흘려 수고하는 자리도 있습니다.
성경에도 다양한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세, 여호수아, 사도 바울과 같은 사명을 감당한 이들도 있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성경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섬김과 사명의 자리는 달라도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 충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명의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부르심에 응답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충성이라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비록 사람들이 보기에 작아 보이는 일이라도 그 자리에 진실과 성실을 담아낸다면, 그 일은 분명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위대한 일이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