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저는 병원선교에 큰 뜻을 품은 채 다가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어머니를 병원에서 여의며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의 주인공이 된 제 자신의 후회를 만회하고자 선교팀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후회에 대한 만회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 계신 환우분들을 섬기는 가운데 주님은 제 고개를 들어주시어 눈을 뜨게 하시고 마음에 큰 울림으로 역사하여 주셨습니다. 후회에 대한 만회는 선물이 되었고, 베풂과 헌신의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제야 개인의 노력이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주님의 일하심으로 이 사역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현재 병원선교의 주된 사역은 찬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처럼 환우분들을 도울 수는 없었지만, 찬양만으로도 지친 그들을 위로하고 쉼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저희의 부족한 찬양 속에서 힘겹게 미소를 띄어주고 계셨습니다. 안면근육을 움직이기 힘듦에도, 인공산소를 들이마시면서도 말이죠. 그것은 몇 번이나 우리가 찬양을 이어가기 힘들게 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그들을 통해 감복되어 당장이라도 쏟아져 나올 듯한 눈물을 참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에 우리의 찬양은 그들 앞에서 회개와 은혜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이 자리를 허락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마태복음 9:3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