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생명을 살리는 축복의 말
2020년 4월 12일
내 인생의 말씀
- 박소현 권사 (외국인제자훈련센터)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언18:21)
캐나다에서 살고 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체감온도가 영하40도를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던 1월의 어느 날, 대형마트의 계산대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부정하고 연세가 아주 지긋하신 백발의 노신사가 제 앞에서 계산을 마친 후, 피곤하고 지쳐 보이는 계산원에게 “Have a fantastic day!” 라고 따뜻하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순간 환한 미소로 “할아버지도요!” 라고 답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 내내 ‘어떻게 해야 삶이 그토록 좋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후 말이 삶을 바꾼다는 주제로 쓰여진 크리스천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사전을 펴고 밑줄을 긋고 말씀을 찾아 묵상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나서 왜 성령께서 이 책을 제 눈에 띄게 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바꾸시는 일을 시작하신 겁니다. 내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라고 고백하는 자의 일상의 말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언어로 넘쳐났기에,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만족을 도저히 누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제 입으로 하는 말에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저는 절실하게 변하고 싶었습니다. 말씀을 적용하며 연습할 때 처음엔 어색하고 무안해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성령께서 계속 격려하시고 용기주시며 조금씩 바뀌게 하셨습니다. 한숨 쉬지 않기, 부정적 단어 쓰지 않기, 묻기 전에 조언하지 않기, 낯선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기, 상대방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하루 한사람 이상에게 축복의 말하기, 사소한 일에 감사를 표현하기.
살아왔던 옛 습관이 쉽게 벗어지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누군가를 축복할 때 그 기쁨이 저에게 몇 배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말로 인해 새로워지는 제 마음이 하나님의 생각과 맞추어져가는 놀라운 감동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말을 다스리지 못해 하는 실수와 후회가 많지만, 기도할 때만이 아니라 삶속에서 하는 모든 말이 주께 올려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또한 낙심과 아픔이 멈추지 않는 이 땅에서 주고받는 축복의 말들이 가득할 때, 우리의 입술에 생명의 권세를 주신 하나님께서 웃고 계실 모습을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