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속회 시작해요, 모든 두려움 사라져요”
2020년 5월 31일
생생 속회(47회) <28교구 11지구 속회>
이수희 집사 (28교구)
코로나의 위협이 일상을 모조리 바꾸고 예배가 마치 바이러스의 온상인듯 공격을 받고 있던 3월의 마지막 날에 지구장 이화열 권사님의 문자가 지구 단체창에 떴다.
형편이 되는대로 모여 집회수칙을 지키며 지구 속회로 모여보자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바로 “그러겠습니다”라는 답을 올릴 수가 없었다. 광림교회가 온라인예배와 함께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어 방송매체에서 날마다 비난 받고 있을 때였고,집안 식구들의 눈길도 곱지 않을 때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 두 사람 가겠다고 답을 올리기 시작한 이유는 아마도 속회날이 지구장님의 생신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날 17명의 지구원중 7명이 이화열 권사댁에서 모였다. 들어가며 현관에서 체온도 재고 손소독도 하고 마스크를 쓰고 거실에 뚝뚝 떨어져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앉아 5주만에 참으로 감격스러운 속회를 드렸다. 은혜받고 눈물을 흘리며 예배 드리고, 케이크도 자르고 까다로운 수칙을 요구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헤어지면서도 다음주에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열흘 후 지구에 장례가 났다. 아버지를 병환으로 일찍 떠나보낸 박한나 성도는 우리 지구의 막내이고 그 아픔을 우리가 봐왔기 때문에 조문을 사양한다는 말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평소 우리 지구의 전통대로 예배마다 참석했고 그렇게 만나기 시작한 우리는 그 다음 주 부터 아주 자연스럽게 매주 속회를 드리고 있다. 독립해서 속회를 드리기도 하고 격주로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하지만 매주 금요일 현관에서 체온도 재고 손소독제도 바르고 들어간다.
우리 모두 광림교회를 사랑하니 혹여 교회에 누가 될까 조심 또 조심한다. 아이들을 두고 오니 평소보다 예배를 좀 짧게, 그리고 애찬은 생략하거나 각자 들고 갈 수 있는 것으로 준비했다. 지난 주에는 외부식사로 시작하여 이번주는 쟁반에 각자 음식을 덜어 간격을 유지하며 지구장님의 떠들지 말라는 호통을 들으며 식사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정말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속회를 시작하세요~ 모든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코로나 아니라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이 새 길을 열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