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스토리
회심으로 이끈 웨슬리 찬송집
2020년 9월 27일
웨슬리의 발자취를 따라(5)
권순정 목사 (목회선교지원실)
감리교회 운동은 존 웨슬리의 뜨거운 성령체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공회에서 이야기하는 신앙의 세 가지 기준 ‘성서 · 이성 · 전통’ 에 ‘체험’을 추가하여 감리교회 신앙의 4대 표준을 삼았습니다. 당시에 메도디스트(규칙쟁이)라 불리던 감리교회 성도들은 ‘노래하는 자들’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었습니다. 찬양을 통해 체험을 고백하고, 동시에 더 깊은 신앙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존 웨슬리는 설교집과 더불어 찬송가 출판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특별히 감리교인들을 위한 찬송집을 제작해 그 안에 자신이 작사한 찬송시와 찰스 웨슬리가 작곡한 많은 곡들을 수록했습니다. 사실 웨슬리 형제는 모라비안 찬송가에 큰 감동을 받고 1737년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첫 찬송가를 출판했지만, 영국교회 전통에 위배된다고 하여 법원에 기소가 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존과 찰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회심을 경험하며 더욱 열정적으로 1738년, 1739년, 1740년 계속해서 찬송집을 만들었습니다. 1763년에는 어린이 찬송가, 가정예배를 위한 찬송가 등 수십 권의 찬송가를 출판했고, 1780년에 이 모든 찬송가를 모아 감리교인을 위한 하나의 찬송가를 만들었습니다.
광림 헤리티지 & 비전 홀에는 초기 감리교회 찬송집이 여러 권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소개해 드릴 찬송집은 ‘메도디스트라 불리는 사람들을 위한 찬송가 모음집’입니다. 이 찬송집은 1780년에 만들어졌으며 7개 파트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총 769곡이 있습니다. 존 웨슬리는 오랜 기간 이 찬송 모음집을 만들기 위해 찬송가를 선정하고 분류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1779년에 쓴 존 웨슬리의 서문이 있으며, 출판 취지와 설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찰스 웨슬리가 작곡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밝혔는데, 400곡 이상이 찰스 웨슬리의 찬송입니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존의 설교와 찰스의 찬송가로 인해 회심을 경험했고, 감리교회 운동이 영국 전역으로 번져나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존 웨슬리도 이 찬송집을 출판하며 ‘체험적이고 실제적인 신학의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감리교회의 신학이 존 웨슬리의 설교와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에 담겨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또한, 존 웨슬리는 이 책을 구도자, 하나님의 선, 죽음, 심판, 천국, 지옥 등 교리적인 내용과 기도, 고통, 기쁨, 감사 등 신앙적인 내용, 그리고 여러 모임 시에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양 등으로 나눠 구성하였습니다. 당시에 이 찬송집은 예배와 소모임을 할 때 사용되었으며, 때로는 신학이나 교리를 나눌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특별히 웨슬리의 찬송은 기존 영국 성공회의 찬송이 수직적인 찬송인데 비해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며 함께 신앙을 고백하는 수평적인 찬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대각성운동’도 웨슬리 형제의 복음주의 찬송가의 영향이며, 감리교회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와 개인에게 영적 회심과 성화를 불러왔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언제나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복된 사명을 감당해야 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