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초등부는 없었다 ! ” 초등부 여름수련회를 준비하며 선생님들과 같이 맞춘 티셔츠에 쓰여진 문구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름수련회를 할지 말지, 어디서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매주 계획이 바뀌는 상황 가운데 결국 4 주 동안 교회에서 여름수련회를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여름수련회하면 저녁집회, 물놀이를 뺄 수 없었는데 중요한 행사를 모두 할 수 없어서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시작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기면 “ 이름만 여름수련회지 이게 뭐야 ” 하는 원망 섞인 목소리를 들을까 또한 우려가 되었습니다. 수련회에 은혜와 즐거운 경험을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선생님들과 열심히 수련회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크게 3가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첫번째 변화 ! 예배당 문이 고래 뱃속으로~
이번 수련회 주제는 요나였습니다. 아이들이 물속에 직접 들어갈 수는 없더라도 고래 뱃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초등부 예배실 입구를 고래 입으로 만들고 암막 커튼을 달아 고래 뱃속을 만들어 아이들이 고래 뱃속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원래는 뱃속에 들어가 기도제목을 적고 회개기도 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우려되어 잠시 뱃속 체험을 하고 기도회 때 회개 기도시간을 가졌습니다.

두번째 변화 ! 예배 전 게임
보통은 예배 전에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예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곤 했는데 수련회 기간 동안에는 아이들이 예배당에 들어오자마자 선생님들이 준비한 게임 ( 참참, 물병세우기, 가위바위보 등)을 함께 즐기며 예배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유튜브로 예배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초성맞추기, 빙고 등의 게임으로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세번째 변화 ! 실시간 점수판
예배전 게임, 성경필사, 온라인 분반, 율동, 골든벨 등에 수련회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마지막 날에는 실시간으로 점수를 집계하여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특별히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주선이에게는 과자로 만든 백팩을 만들어서 집까지 배달해주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4주간의 수련회를 마쳤습니다. 코로나가 심해져 3, 4째 주는 온라인으로 변경하여 수련회를 진행했는데 감사하게 온라인 수련회 때도 아이들 숫자가 크게 줄지 않고 마지막 주에는 수련회 첫째주와 거의 비슷한 30명의 아이들이 참여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코로나로 뉴노멀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새로운 예배의 형태, 전혀 다른 수련회 프로그램, 온라인 분반 등 이전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도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진 새로운 사명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은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6)” 말씀을 의지하여 하나님이 보이실 길을 기대하며 초등부 선생님, 전도사님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