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영적돌봄이 더 필요합니다.
2020년 9월 27일
목회현장
- 노정현 목사 (서울대병원)
온 나라가 온통 코로나19 대응과 방역에 떠들썩하다. 방역의 현장중에서 병원은 더 절박하다. 혹시 코로나 확진자로 인하여 의료의 공백이 일어날까 하여 의료진들의 회의와 만남이 제한적이고 자제하도록 권고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동의 환자들은 여전히 질병으로 고통스러우며 외로움, 병마와 씨름하고 있다. 오늘도 믿음이 좋은 한 어머니를 만났다. 자신의 질병이 암으로 진단받을 것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지내시다가 CT 검사 후 췌장암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달여 시간동안 병원을 찾고 외래방문과 검사를 위한 입원 절차의 지연 등으로 조바심은 더욱 커져 심적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하셨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으로 진단을 받거나, 빠른 치료를 받기 원할 때 심리적으로 불안과 초조함과 조바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럴 때는 오직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또한 선생님이 친절히 설명해주지 않거나 외래에서 맘이 상하게 하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 섭섭함과 선생님에 대한 불신감이 자리잡게 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초조함과 불안에 사로잡힐 때 신앙인으로 우리는 어떻게 강요받는 심리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시라면 어떤 방법을 일러주셨을까?
첫째는 의사선생님을 신뢰하고, 영적인 돌봄자와 얘기를 나누는 방법도 있다. 심리적고통은 영적인 고통과 연결되어 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계기를 찾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질병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방법도 필요하다. 동영상이나 자료를 검색하여 오히려 불안한 생각에 더욱 사로잡히게 된다. 질병에 대한 지식은 필요하지만, 아직도 검사결과나 치료방향에 대하여 여러가지 변수가 있고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치료의 과정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것이다. 우리는 신앙인으로 하나님의 선하신 치료가 있기를 기도해야 할 뿐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함이라”(사41:10) 속삭이시는 주님의 위로와 동행하심이 내 심령에 머물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