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졸업 후 교직생활과 대학원 학업을 병행한다는 핑계로 신앙생활이 나태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렙산 기도회 중에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많이 읽어주시고, 담임목사님께서 늘 말씀하시던 “성경에서 잠언을 먼저 읽으라”는 말씀이 떠올라 성경을 폈습니다. 이때 제게 주신 말씀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순탄하게 지내온 삶은 내 힘이 아닌 부모님의 기도로 인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이었다는 죄책감과 감사함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이때서야 깨닫고 호렙산 제단을 쌓으며 기도했습니다. “제 인생의 길라잡이 되시는 하나님! 저를 주님이 원하는 곳으로, 주님이 계획하신 방향으로 인도해주세요”라고 그동안의 삶을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나태해진 저를 잡아달라고 기도하며 주일 모든 시간은 온전히 예배와 교회 봉사의 시간으로 헌신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고백한 후,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문득 주일 3부 예배 후 벧엘성전으로 발걸음 하게 하셨습니다. 벧엘성전에서는 갈릴리 성가대가 찬양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다녔던 갈릴리 성가대가 익숙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가대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성가대 봉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주일 예배에 늦지 않으며 수요예배, 저녁예배 그리고 교회의 다양한 행사와 모임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태해진 저를 잡아주시고 예배의 자리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라는 큰 계획으로 인도하심 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