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광림교회 방과후 프로그램인 <샤이닝스쿨>에서 미술심리치료사로 봉사하며 인생 제3막을 살고 있는 최송희 권사를 만나보았다.

인생 제3막을 살고 계신다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결혼 전에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던 저는 불신가정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영적인 혼란기를 겪으면서, 여러 번 유산과 사산을 경험한 후에 두 아이를 출산해 신경이 약해진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천식으로 두 차례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주고 간 성경책을 읽게 되었어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후 12:9)는 말씀에 은혜 받고 눈물로 회개 기도를 드린 후, 성령으로 거듭남을 체험하며 병을 고침 받았습니다. 1981년 교회 앞 신현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광림교회에 등록하여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했어요.

감독님의 말씀에 믿음이 성장해가고 주신 직분도 즐겁게 감당할 때쯤, 남편을 전도하여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마냥 기뻐했는데, 얼마 후 남편은 암이 발병해 하나님 곁으로 떠났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의 인도로 상담대학원에 입학하였고, 상담자로서 인생 제2막을 살아왔습니다.
18년 동안 ‘사단법인 하이패밀리 가정사역연구소’에서 상담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상처 입은 심령들을 돌보며 치유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퇴임 후 인생길에 제3막을 어떻게 주님께 드릴지 기도해 오던 중에 샤이닝스쿨에서 미술치료사로 봉사하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미술심리치료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12회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림 도구를 통해서 자기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그림 속에서 자신과 가정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죠. 부모나 학교 선생님에게 이야기 못하는 것들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다보면, 자연스럽게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경험하셨던 치유사례를 들려주세요.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던 초등학생을 만났을 때 일입니다. 처음 만났을 땐 정서적으로 불안하였고, 외로움으로 마음의 돌봄이 꼭 필요한 아이였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하고 혼자 살고 싶다던 아이였어요. 상담이 진행되어 가면서 억울함, 슬픔, 외로움, 왕따의 경험들을 서슴없이 표현하게 되었고, 12번째 마지막 상담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변화가 생겼어요.
마지막 회기에 나눔에서 ‘이제 속이 너무 시원해요’라고 말하며 감사카드와 하트모양의 진흙부조를 선물했어요. 지금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잘 지내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미술심리치료사로서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샤이닝스쿨과 샤이닝유스의 미술치료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의식주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문제가 많아서 마음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 나라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 기독교 신앙과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세워주는 일에 쓰임받을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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