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고난이 깊을수록 하나님의 위로는 더욱 강력합니다.
바울은 본문 5절에서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라고 고백합니다. 과연 바울은 복음을 열심히 전하면서 ‘힘들다’ 혹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을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과 어려움에 이를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때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우리를 위로하시며 다시 일으키신다는 사실입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위로를 통해 일어나게 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성숙한 모습을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바울은 고난을 당할 때마다 더욱 그리스도를 닮아갔습니다. 더욱 부드러워졌으며, 사랑의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붙들려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고난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성숙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고난을 통해 빚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고난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시기 때문에 고난 중에서 위로를 더해주십니다.
고난을 당하는가 당하지 않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무엇보다 위로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 가신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둘째, 우리의 연약함을 새로운 창조의 도구로 삼으십니다.
사람마다 고난의 종류는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물질로 인해, 어떤 사람은 관계로 인해 고난을 받습니다. 자신이 당하는 고난의 크기는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난이야말로 가장 큰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바울도 이러한 고난과 고통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바울의 사도직을 의심했으며, 그의 부족함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바울은 그 비난과 의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도 때로는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고, 목적은 같지만 분쟁하기도 하고 관계가 깨지기도 합니다. 바울에게도 동역자가 많았지만,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로 낙심할 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했습니다. 새로운 소망을 주셨으며, 성령을 통해서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거나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연약함이 있습니다. 그 연약함은 우리로 하나님을 온전하게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그 연약함을 하나님께 맡겨드릴 때, 우리의 연약함은 실패가 아니라 축복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연약함을 기적을 창조하는 도구로 만드십니다. 연약함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바울이 연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능력을 경험한 것처럼, 우리의 연약함을 새로운 창조의 도구로 삼으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에게 위로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여러 상황과 사람들에게 상처받았을 바울은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새로운 사명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바울을 위로하시고 다시 세우신 것처럼, 이제 바울은 다른 사람들의 위로자가 되어 그들을 세워주어야 합니다.
‘위로’는 헬라어로 ‘같이 서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위로는 같이 있어주는 것입니다. 고난의 현장에서 나눌 수 있는 최대의 위로는 다름이 아닌 함께 느끼고 함께 있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과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를 통해 나와 같은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자들을 위로하라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그의 책 ‘상처입은 치유자’에서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당하심으로 우리의 고난에 함께 동참하고 계신 것처럼, 우리의 상처로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외감을 느낀 사람이 소외당하고 있는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외로움을 경험한 사람이 외로운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게 상처가 있다면 그것으로 다른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자’로 부르십니다. 인생의 모든 만남이 위로의 만남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위로자가 되시는 것처럼, 우리도 위로를 통하여 하나님을 전하고 사람들을 치유하고 세워주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