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스토리
엡워스의 올드 렉토리 기념 엽서
2021년 5월 9일
웨슬리의 발자취를 따라(12)
[작성자]
영국 링컨셔 지역의 작은 마을 엡워스(Epworth)는 존 웨슬리의 고향이며 그의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가 목회한 곳입니다. 사무엘 웨슬리는 세인트 앤드류교회(St. Andrew Church)에서 목회했으며,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목사관인 올드 렉토리(Old Rectory)가 있습니다. 이곳은 사무엘이 죽은 1735년까지 웨슬리 가족이 사용했으며, 그 후 성공회 목회자들의 목사관으로 사용되다가, 현재 감리교회 유적으로 등록되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올드 렉토리에서의 삶은 훗날 존 웨슬리의 신앙생활과 목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처음에 웨슬리의 가족들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 큰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왕궁의 농지개간사업과 지나친 세금에 대한 불만으로 외지에서 온 성공회 성직자를 반기지 않았기 때문에 웨슬리 가족들을 때때로 적대시하거나 거칠게 대했습니다. 그러던 중 1702년 2월 9일 밤에 목사관 방화사건이 있었고, 6살이었던 존 웨슬리는 불길에서 마지막으로 구출되었습니다. 이 후 이웃들은 더 이상 웨슬리 가족을 괴롭히지 않았고 목사관은 재건축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회상하며 존 웨슬리는 자신이 ‘불꽃 속에서 타다 남은 부지깽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후에도 존 웨슬리의 어머니인 수산나 웨슬리는 올드 렉토리 주방에서 자주 소그룹 모임을 인도하였고, 웨슬리는 이 모임을 통해 속회의 중요성을 배우고, 여성 리더에 대해 존경과 신뢰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엡워스는 감리교회의 두 기둥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의 고향이자, 그의 어머니 수산나 웨슬리가 자녀들을 신앙적으로 양육했던 곳이기에 감리교인들의 영적인 고향이 되었습니다. 영국 런던 시티 로드의 웨슬리 채플 옆으로도 엡워스 로드가 있으며, 미국 감리교회 청년운동의 이름도 엡워스였으며, 이 운동이 한국 선교 초기 정동교회와 상동교회의 엡워스청년회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감리교인들이 엡워스와 올드 렉토리를 기념하며, 그 이름을 사용하고 그림으로 남겨 기념하고자 했는데, 우리 광림 헤리지티 & 비전 홀에 있는 작은 엽서가 그 중 하나입니다. 옛 올드 렉토리의 모습과 그 앞에 한 여인이 그려져 있는데, 수산나 웨슬리로 보입니다. 그림 아래에는 “존 웨슬리가 태어난 곳, 엡워스(The Birth-place of the Rev. John Wesley. Epworth)”라는 글귀가 적혀져 있습니다. 이 엽서는 1823년에 제작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