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십자가의 그 사랑
2021년 5월 9일
신앙 간증
- 임채리 속장(청년부)
광림교회 청년부 1교구 속장 임채리입니다. 제가 경험한 삶의 변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노력에 대한 열매를 거두고, 모든 것이 채워져 편안하다 싶을 때쯤, 공식 같던 제 삶에도 해결되지 않는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다 ‘왜’, 목적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법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법조인이 되어야 할 목적이 흔들리고 욕심만 남은 스스로를 직면할 때마다 괴로웠습니다. 흔들리는 상태로 평소 가던 대예배가 아닌 청년부 젊은 예배에 가보았습니다. 그 때 신비한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와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주일을 꼬박 하나님께 드리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매일 새벽 기도하시는 할머니의 하나님과 저 뜨거운 청년들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하나님’이 느껴지는 것은 놀랍게도 단박에 일어났습니다.
20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아이러니한 속성들은 ‘십자가 사랑’으로 해결되고 덮였습니다. 다윗이 동굴에서 지은 시처럼 영적인 눈이 멀어 캄캄한 밤에 갇힌 제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답을 찾으려 할 때, 하나님께서는 제게 길과 진리를 알려주셨습니다. 유한한 생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일하시고, 고작 피조물인 제가 납득할 수 없는 크기와 깊이의 사랑을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부어주고 계심을 알려주셨습니다.
의심 많던 제게 확실한 삶의 목적을 심어주셨기에, 두려움 내려놓고 하나님과 오늘도 동행합니다. 법조인의 꿈 다음으로 하나님께서는 제 달란트를 사용할 수 있는 땅을 보여주시고 도전할 힘을 주셔서, 놀랍게도 법 전공생이 예능PD가 되어 방송을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교회학교에 가는 시간을 아까워하던 저를 돌이키시고 속장으로 세우셔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지체들과 단란한 속회를 꾸려 하나님 이야기꽃 피우는 주일 저녁을 보냅니다. 가장 화려한 거리 가로수길에 복음을 심는 문화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주신 달란트가 무엇인지, 하나님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제가 일할 수 있는지를 이 세 가지 변화를 통해 명확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세상의 직업인 방송도, 교회의 자리인 문화사역도 그 목적 안에서는 하나가 됩니다. 세상이 환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인 복음을, 제게 허락해주신 달란트를 아낌없이 쓰며 흘려 보내는 삶을 살 것입니다. 저의 모든 것은 다 하나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