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교회에서 가게문을 일찍 열어야하는 성도들과 아침 8시 속회를 즐겁게 인도했었다. 이사를 한 후 교구 이동의 과정에서 6개월 정도 속회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때 속회가 신앙에서 정말 호흡과 같다는 걸 절감하게 되었다.
교구에서 속원 2명을 맡았을 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속회가 쉽지가 않았다. 예배 한번 보기 위해 수없이 전화하고 일정을 조정하며 지치기 시작했을 때, 어딘가에 적혀있던 이 말씀이 내 마음으로 들어왔었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예수님이 당신이 오신 이유를 설명하는 요한복음 6장 39절의 이 말씀은 ‘그러니 네가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니’ 하시는 예수님의 부탁으로 마음속에 부담스럽게 자리잡았다. 속회인도가 힘들어질 때마다, 주님은 나 때문에 이 생명을 잃어버리시는게 아닐까 싶어, 한번 더 전화하고 기도했었다. 그 3명이 모이던 속은 6년 만에 18명이 되어 지구가 되었고, 작년에 한 지구를 만들어 독립시키기도 했다.

요즈음도 문명의 이기인 줌 속회를 보며, 한 달에 두주는 방역방침을 지켜 2번 혹은 3번에 나누어서, 모이는 속회를 진행하고 있다. 늘 신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은 오래 오래가는 그야말로 중독성있는 기쁨을 공급해주시며, 따뜻하고 세밀하게 도와주신다.

속회뿐 아니라 관계성의 문제가 생겨 삶에서 털어내고 싶을만큼 힘겨워질 때도, 이 사람이 나 때문에 주님이 잃어버리는 생명이 되거나 늦게 구원되는게 아닐까 싶어 목구멍까지 밀려오는 마지막 말을 내뱉지 못하기도 했고, 절대 내 마음이 아닌 말을 억지로 하기도 했었다. 물론 나는 수없이 넘어진다. 말씀 전에 내 말과 마음이 먼저 나와버려, 나 때문에 시험 들겠네 싶은 일도 다반사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어려운 일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