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내 마음의 보물상자
2021년 5월 30일
내 인생의 말씀
- 송승임 권사(여선교회총연합회 총무)
사람은 누구에게나 마음 깊숙이 간직한 보물상자가 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아플 때 삶의 희노애락 속에서 문득문득 보물상자를 열어 그 속에 담긴 귀한 보물을 보며 때로는 위로 받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웃기도 하며 나를 돌아보기도 한다.
나의 보물상자...
벌써 19년이 훌쩍 지나가 버린 지금, 아버지는 2003년 4월에 짧지만 힘들었던 투병 생활을 마치고 돌아가셨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말씀을 묘비에 새기고 내 마음 깊숙이 보물상자에 담아두었다. 잠언 3장 5절 말씀과 함께 단 한마디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말씀은 ‘겸손’이었다.
그때는 너무도 어렸기에 ‘겸손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겸손히 대하고 어디서나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섬기라는 말씀으로 단순히 생각하고,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겸손하게만 살면 되겠거니 하며 열심히 살아온 19년이 지난 지금 20년이면 강산도 2번 바뀐다는데... 비로소 이제야 잠언 3장 5절 말씀의 뜻을 알 것 같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 3:5) 아버지께서는 온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경외하고 내 지혜나 지식을 의지하지 말고 항상 주님 앞에 겸손히 살기를 원하셨던 건 아닐까?
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살기를 바라셨다는 걸...
이 모든 것들도, 겸손도 지혜도 오직 주님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라는걸...
비록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때로는 넘어지고 또 울기도 하지만 내 삶의 주인 되신 주님을 생각하며 난 오늘도 마음 속에 간직한 빛바랜 보물상자를 꺼내며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