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딱 한걸음의 순종
2021년 6월 27일
목회현장
- 유제석 목사 (6선교구)
교구 권사님을 심방 하다가, 처음 교회에 나오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잠실에 살 때 가까이 지내던 분이 전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자동 커튼(스테인드글라스 설치 전)이 있어요. 얼마나 멋있는지 몰라요.” 우리 교회는 막 아름다운 성전을 짓고 입당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꿈을 꾸던 시기였습니다.
권사님은 그 당시에 자동 커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치 천국을 보는 듯한 상상과 꿈을 꾸고 기대에 부풀어 교회에 오셨다고 합니다. 사실, 교회에 와서 막상 자동 커튼을 보았는데, 본인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에이, 이게 뭐예요.’ 본인이 상상했던 천국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렇게 큰 예배당도 처음 보았고, 수 천 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라셨습니다. 그 길로 권사님은 교회에 나와서 42년을 묵묵히 기도하며, 진짜 천국을 누리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 커튼도 전도를 합디다.” 딱 한걸음. 그 순종의 한 걸음이 권사님께는 새로운 세상의 문이 되었습니다. 딱 한걸음. 주님은 지금도 우리의 딱 한걸음을 요구하십니다. 매일 새벽, 그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본당을 가득 채우고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간절함으로 주님을 만나려는 성도님들의 눈빛이 사뭇 달라 보입니다. 요즘은 가는 곳곳마다 호렙산 기도회의 응답과 추억으로 가득합니다. 생수의 강과 같은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매일 새벽이 귀하고 복된 시간이 되신다는 이야기, 호렙산에 올라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응답된 이야기, 질병이 치유된 이야기, 막혔던 관계가 회복된 이야기... 다양한 간증과 믿음의 고백들을 듣느라 요즘 심방은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이제 호렙의 여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33회 호렙산이 누군가에게는 소망의 자리요, 눈물의 자리요, 혹은 치유와 회복, 기도 응답의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딱 한걸음,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순종의 한 걸음을 요구하십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믿음으로 이 호렙에 오르고 계십니까? 참된 소망으로, 진실한 기도로, 생수의 강이 흐르는 귀한 믿음을 더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