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2021년 6월 27일
내 인생의 말씀
- 이현숙 권사(여선교회총연합회 회계)
몇 해 전일입니다. 여름휴가가 끝나고, 어느 날 부터인가 다리 쪽으로 조그마한 빨간 점들이 생기고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빨간 점들은 개수가 늘고 부위가 커져서 치료가 필요해졌고, 원인도, 병명도 모른 채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병명은 다형홍반으로 밝혀져 일주일간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형홍반은 나중 점막까지 침습하면 스티븐존스 증후군을 일으켜서 죽을 수도 있는 질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떻게 아셨는지 과일을 팔아서 목회사역을 하시던 개척교회 목사님 내외분께서 과일꾸러미를 들고 병문안을 오셨습니다. 저희 아파트에 과일을 팔러 몇 번 오셨는데 그때 과일도 많이 사드리고, 판매를 같이 도와드렸던 게 고마우셨던 모양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간절히 기도해주시고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때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히 하나님께만 기도하고 겸손히 엎드리는 것뿐이었습니다.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너무 가려워서 얼음과 약이 없이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한번은 전도사님께서 심방하시고, 마중하고 돌아와 병실 문을 열었는데 창문 밖에 무지개가 떠 있었습니다. 그 날은 비도 오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전도사님께 얼른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도사님, 하나님이 살려주시려나 봐요” 그 때는 발진이 점막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던 때였습니다. 그 뒤로 10개월 정도 저는 면역치료와 스테로이드 약물치료로 체중도 많이 늘고, 힘든 투병시기를 지냈지만, 그 기간은 제가 아픈 분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중보 기도 할 수 있는 제 믿음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시 62:1) 그때 주신 말씀은 그 동안 40년 신앙생활 했던, 저를 다시 돌아보며, 사람에게 먼저가 아닌 하나님께 먼저 잠잠히 엎드리며 내 입을 닫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길 바라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컨디션이 안 좋으면 피부발진이 조금씩 생기지만, 바울에게 주신 가시가 바울에게 유익이었듯이 저도 저를 돌아보고 겸손하게 하던 일을 멈추고 신앙의 숨 고르기를 합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한없이 부족하고, 질서도 없는 제 삶에 여러 모양으로 간섭하고 계십니다. 온갖 사인을 주시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변함없으신 그 분의 사랑으로 기다려 주십니다. 그래서 그 분이 좋아서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서, 잠잠히 그 분을 만나러 갑니다. 늘 가까이 계신 내 친구 예수님을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