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나인성의 과부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인은 ‘기쁨’, ‘즐거운’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 기쁘고 즐거운 성에서는 과부의 아들의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예수님이 많은 무리와 함께 성문 가까이에 이르셨을 때 사람들은 죽은 아들을 메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슬프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죽은 아들의 어머니이자 과부가 된 여인이 울면서 함께 나오자 예수님의 시선은 그 과부에게 향하였습니다.

과부는 어느 날 느닷없이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당시 여자가 남편을 잃어 과부가 된다는 것은 앞날에 엄청난 시련과 극심한 가난, 혹독한 고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런 비참한 상황 중에 그녀에게 아들은 한 가닥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 아들을 키웠을 터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들마저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남편을 잃고 꿈이었던 아들마저 잃는 설상가상의 화가 찾아온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들을 잃은 슬픔에 하염없이 울고 있던 그녀의 모습을 보시고 다가가십니다.

자신의 생명처렴 여겼던 존재를 잃어버린 슬픔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나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여러 슬픔들이 있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보다도 더 큰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예수님이 나인성 과부를 바라보셨을 때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오늘 그녀에게 나아가서 ‘긍휼’을 베푸십니다. 긍휼은 누군가를 불쌍히 여겨 돌보는 행위입니다. 누군가를 긍휼히 여기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본문을 통해 몇 가지를 함께 살피며 은혜 나누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