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올더스게이트 거리와 존 웨슬리의 회심
2021년 7월 25일
웨슬리의 발자취를 따라 - 14
권순정 목사(목회선교지원실)
존 웨슬리의 동생인 찰스 웨슬리가 먼저 성령의 감동으로 중생의 은혜를 체험하고 회심했습니다. 찰스는 성령을 체험한 후 그의 형도 자신과 같은 체험을 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존 웨슬리는 여전히 영적인 만족감이 없는 상태에 있었습니다.
신앙적 회의와 영적인 갈급함에 있던 존 웨슬리는 1738년 5월 24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성경을 읽었습니다. 정오쯤 되어 또 성경을 읽고 오후에는 세인트폴 대성당에 가서 성가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세인트폴 대성당에서는 매일 저녁기도회가 있습니다. 그 후 올더스게이트 거리를 따라가다가 모라비안 신도회의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맨 뒷자리에 앉아서 한 사람이 루터의 로마서 서문 읽는 것을 들었는데, 그때 큰 깨달음을 얻고 성령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찬송을 함께 부르며 영적인 만족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나는 내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그리스도를 믿으며, 그리스도만이 구원이시며, 그분이 나 같은 죄인의 죄를 사하시고, 죄와 사망의 법에서 나를 구원하셨다는 확신이 생겼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없었지만, 매년 5월 24일이 되면 세계 각지에 있는 웨슬리안들이 함께 모여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존 웨슬리를 기념하는 예배를 드린 후에, 올더스게이트 거리를 따라 웨슬리 채플까지 순례합니다.
웨슬리의 회심 장소로 추정되는 곳은 세 곳이 있는데, 모두 런던박물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공식적인 회심 기념 동판은 런던박물관 입구에 있는데 성령의 바람을 상징하는 형상으로 제작되었으며, 1738년 5월 24일의 존 웨슬리의 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존 웨슬리의 회심을 기념하는 상징물이 있습니다. 본당 성가대석 위쪽에 있는 네 개의 대형 창 중에 오른쪽 두 개입니다. 본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떼제 공동체의 마르크스 수사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1998년 8월, 약 23개월의 작업기간을 통해 봉헌되었습니다. 푸른색은 영적인 어두움과 갈급함을 표현하며 붉은색 십자가를 중심으로 붉게 타오르는 형상은 올더스게이트 거리에서의 성령 체험을 나타냅니다. 위로 갈수록 밝아지는 것은 천국을, 보라색상 계열의 사다리는 성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