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새벽에 도우신 하나님
2021년 7월 25일
호렙산 간증
박정순 집사(32교구)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불신자 가정에서 자란 저는 뒤늦게 주님을 영접하였고 신앙생활 하는 내내 둘째 딸 영선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영선이는 관절이 아플 정도의 비만과 이로 인한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한창 사회생활을 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고양이(반려묘)에만 집착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영선이를 방 밖으로 나오도록 설득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첫째 딸의 취업준비가 길어져도, 남편이 음주사고를 냈을 때에도 이렇게 막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선이는 달랐습니다. 간절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호렙산 기도회를 2년 동안 완주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호렙산이 시작되기도 전에 저는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았고, 올해는 셔틀 버스도 없어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부터 해 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영선이의 고양이가 영문도 모른 채 죽어버렸습니다. 영선이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저는 그저 함께 슬퍼해주며 기도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 영선이가 감사하게도 점차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반려견 자격증 시험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영선이에게 시험 볼 것을 권유 했습니다. 사실 딸이 어떤 선택을 할지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딸은 적극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였고 저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습니다. 결과는 감사하게도 합격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호렙산에 오를 수 없게 했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느끼고 더욱 힘을 내 기도하기를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호렙산 기도회 첫날부터 참석했습니다. 그 날 담임목사님의 말씀은 저와 영선이를 위한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벽’ 이라는 것은 가장 깊은 어둠이며, 새로운 하루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말씀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고, 영선이를 위한 기도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방에만 갇혀 있던 영선이가 시험에 합격하고 드디어 취업도 했습니다. 수습기간을 거치면 정직원이 될 수 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간증을 쓰고 있는 현재 다른 사원보다 우수하여 일찍 정직원으로 채택된 상황입니다. 이 기쁨과 은혜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새벽 끝에 찾아온 새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포기하려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기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인도하셨고, 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영선이를 바른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