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존 웨슬리의 전기 작가 <헨리 무어>
2021년 9월 26일
웨슬리의 발자취를 따라 - 16
권순정 목사(목회선교지원실)
웨슬리의 가장 유명한 전기 ‘존 웨슬리의 생애(The Life of the Rev. John Wesley, A. M)는 그의 절친한 동역자인 헨리 무어가 썼습니다. 뉴스레터 지난 호에서 소개한 1권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2권에는 첫 장에 87세 때 웨슬리 초상이 인쇄되어 있는데, 이 초상화는 당대 영국의 가장 유명했던 판화 작가 중 한 명인 윌리엄 토마스 프라이(William Thomas Fry, 1789~1843)의 작품입니다. 그는 주로 왕족, 제독, 당대 유명한 사람들의 초상화를 판화로 남겼습니다. 몇 장을 넘기면 그가 제작한 76세의 찰스 웨슬리 초상화 삽화도 나옵니다.
2권은 당시 영국의 종교적인 상황과 복음전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웨슬리 형제의 사역과 소외당한 자들에 대한 관심 등을 기록하고 있으며, 찰스 웨슬리의 결혼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 감리교 운동의 동역자들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와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존 웨슬리의 생애 마지막 3년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병상에서 그가 주고받은 편지들, 마지막 유언과 묘비에 적힌 내용까지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헨리 무어는 성경을 잘 이해하고 설교하는 복음의 증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존 웨슬리의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사상, 신학, 믿음, 여러 가지 인간적인 고뇌 등을 함께 나눴던 증인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을 소개하기를 ‘존 웨슬리가 임명한 생존해있는 마지막 위원’이라고 했는데, 존 웨슬리가 자신의 사후 감리교를 이끌고 웨슬리 채플을 운영할 열두 명의 위원을 임명했는데,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존 웨슬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감리교라고 알려진 우리의 위대한 운동이 언젠가 존재하지 않거나,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감리교인들이 성령의 능력이나 감동이나 우리를 위대하게 만드는 영성을 잃어버리고도 만족하며 사는 것입니다.”
헨리 무어는 누구보다도 존 웨슬리의 뜻을 잘 알았기에, 폭발적으로 부흥하던 감리교 운동이 기존의 교단처럼 기관화되고 관습화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감리교 운동을 확장시키고 더 많은 기관을 세우자는 의견의 반대편에 서서 감리교 운동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