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광림교회 파이프 오르간
2021년 12월 12일
영감 있는 천상의 소리 - 광림교회 본당 대예배실
이상희 기자
광림교회 파이프 오르간은 독일 요하네스 클라이스에서 1991년부터 1994년 10월까지 3년 6개월의 설계 및 제작기간을 거쳐 봉헌되었다. 광림교회 파이프 오르간은 제단 가운데 신앙의 중심을 표현한 ‘빛의 십자가’로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는 구조와, 수직 디자인으로 건축된 파이프는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영감 있는 찬양의 신앙적 표현으로 구현되었다. 또한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배치한 파이프는 안정감과 장엄함을 유도하며 음악적, 시각적 효과를 더 하고 있다.
광림교회는 대예배실 공간에 음들을 가득 채우며 예배 의식과도 일치하고, 연주회를 위해서도 충분히 만족할 만큼 입체적인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했다.
대예배실 오르간 설치는 최적 조건을 찾아 오르간 전면 디자인을 제대 중앙 십자가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너무 강하게 나타내지 않도록 했다. 또 오르간에 필요한 모터, 바람을 저장하는 바람 창고, 메탈과 나무 파이프 그리고 오르간 케이스와 그 안에 들어갈 메카니즘의 장치 등을 뒤쪽 깊숙히 설치할 적당한 각을 찾아내어 건축되었다.
광림교회 파이프 오르간은 61개 스톱(레기스터), 4단의 손건반, 발건반과 4,500 여개의 파이프 등으로 구성되어 천상의 소리로 예배를 돕고 있으며, 바로크 음악에서 현대 음악에 이르는 오르간 레파토리를 모두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이다.
오르간은 설치 당시 60개의 스톱(레기스터)으로 확정되었으나 후에 종소리의 일종인 글록켄 슈필(튜브벨)을 추가해 61개의 레기스터를 가진 악기가 되었으며, 이에 따른 4개의 연주 건반과 페달 메카니즘 작동의 연주대와 전기로 연결되는 움직이는 연주대로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오르간 건축 후 홀의 음향조건에 어려움이 남아 있었다. 즉 잔향이 없고, 특히 홀에 사람들이 가득 찼을 때 음향적 반감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잔향을 방해하는 현상으로 다시 건축 보수 작업을 약 6개월 동안 진행했다. 스테인드글라스 설치와 천장의 높이 조절, 소리가 퍼지게 할 수 있도록 단단한 마감 처리 등을 통해 최선의 연주를 할 수 있는 잔향 확보에 성공했다. 여기에 새롭게 변화된 음향에 맞게 4,500여개 파이프의 보이싱(정음) 작업을 다시 해 오르간이 가져야 하는 원래의 소리를 되찾으며 영감 있는 음악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건반악기이면서 관악기인 파이프 오르간은 연주자가 건반을 누르면 파이프가 진동해 소리가 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겉으로 보이는 건반과 파이프 외에도, 보이지 않는 내부의 수많은 부품들과 장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비로소 소리가 난다. ‘인간의 기술이 이루어낸 최고의 승리이며 가장 완벽한 악기’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구조적으로 매우 정밀하고 복잡한 악기가 오르간이다.
파이프 오르간은 연주자가 연주대에 앉아 악기의 모든 것을 조정한다. 연주대는 여러 개의 손건반, 발건반(페달)과 소리의 특성과 음높이를 조절하는 스톱 장치(레기스터), 연동 장치, 소리의 강약의 표현을 도와주는 스웰 박스 등이 있으며, 파이프의 길이와 모양에 따라 소리의 높낮이가 다르게 표현된다.
파이프 오르간은 놓는다고 하지 않고 건축한다고 한다. 교회 건축 당시부터 십여 년이 넘게 제단 뒤편 공간을 비워 두었던 것도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큰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오르간 건축 비용이 100만 달러였다. 오르간 건축을 위한 비전의 자리에 모인 성도들 중 12명이 1억 원씩 헌금하며 시작한 오르간 건축은 삼년이 넘게 걸렸다. 봉헌한 성도들은 두 번이나 독일 클라이스 오르간 회사를 방문해 제작 현장을 보며 기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장인의 손에서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파이프 오르간은 1994년 10월 9일, 봉헌 예배와 축하 연주회로 하나님께 올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