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5)
2022년 3월 13일
예수의 소년 시절
▲ 성전에서 토론하는 소년 예수_ 예루살렘 성전에 홀로 남은 소년 예수가 율법 학자들과 토론을 하는 장면이다. 파울로 베로네세의 작품.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 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누가복음 2장 52절
베들레헴의 아기들이 죽어 가고 있는 동안 아기 예수는 이집트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헤롯 왕도 목숨이 다해 죽었다. 이에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말했다.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너희가 살던 갈릴리의 나사렛으로 가라.”
예수는 나사렛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훗날 사람들은 예수를 지칭할 때 ‘나사렛 예수’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런 칭호는 우연이 아니다. 일찍이 여러 예언자들이 메시아에 대하여 ‘나사렛 사람’이라 불릴 것을 예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다른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열두 살 때까지 회당에 가서 율법을 공부하였다. 목수인 아버지 요셉의 일을 돕기도 하였다. 소년 예수는 쑥쑥 자라났다.
유대의 소년들은 열두 살이 되면 유월절 행사에 참여해야 했다. 열두 살이 된 예수는 부모님을 따라 예루살렘에 가서 유월절을 보내기로 했다. 유월절의 예루살렘은 인파로 뒤덮인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모든 사람들은 물론 먼 타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도 긴 여행을 마다하지 않고 모여들기 때문이다.
▶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성전의 소년 예수_ 소년 예수의 탁월한 율법 지식과 지혜로운 대답에 감탄하며 경청하는 율법 학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7일간의 유월절 축제가 끝나자 사람들은 그들의 거주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수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예수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예수를 찾아냈는데, 소년 예수는 나이 지긋한 율법 학자들과 한자리에 앉아 율법에 관해 토론하고 있었다. 소년 예수의 탁월한 율법 지식에 학자들은 경이로워하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그들 앞으로 마리아가 나서서 말했다.
“예수야, 아버지와 내가 너를 찾느라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아니?”
그러자 소년 예수가 대답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오히려 당당한 반응이었다. 소년 예수의 말은 하나님의 성전이 자기 아버지의 집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러나 마리아와 요셉은 그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소년 예수는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나사렛으로 돌아가 순종하며 지냈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나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