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갈릴리 성가대 은퇴를 회상하면서
2022년 3월 13일
- 노진홍 권사(20교구)
성가대 은퇴식을 가지면서 그동안 성가대원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던 48년의 시간이 오랜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엊그제 같습니다. 하나님을 처음 만나면서 성령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때로는 사명으로 깨닫고 지나온 세월이 이제는 아쉽고 섭섭하여 기도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있습니다.
음악이 비전공이고 특히, 청력에 약간의 장애가 있는 저를 하나님이 쓰시려는 특별한 뜻이 있으셨는지 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주일날 부모님을 따라 광림교회 예배에 처음 온 저를 전도사님께서 등을 떠밀며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라고 성가대실로 넣으시는 강권함에 억지로 시작하였는데, 이제는 그동안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큰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성가대 연습 중에 악보를 잘 읽지 못해 음과 박자가 틀려 눈치를 보면서 죄책감에 그만 두려는 마음이 여러 번 있었지만 당시에 성가대원 목표가 50명이였기에, 나 하나라도 대원의 숫자를 채우는 것도 하나님이 혹 원하실지 모른다는 생각과, 그러기에 연습이 더욱 필요함을 알고 연습에 충실하려고 우선순위로 연습시간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일 예배 찬양을 드릴 때에는 성령님의 주시는 은혜로 때로는 감사 눈물을 흘리면서도 찬양의 부족함을 스스로 책망하며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기를 기도한 시간들과, 흠 없고 온전한 것을 원하시는 하나님께 이렇게 부족한 찬양을 드렸던 시간들 등, 은퇴하기까지 하나님이 기뻐하실만한 온전한 찬양을 드리지 못한 부족한 기억들만 생각납니다.
성가대는 레위지파만이 헌신하는 귀한 제사장의 직분임을 알면서도 후임 성가대원을 인도하지도 못하고 은퇴하는 것이 더욱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제는 예배석에서 성가대 찬양이 영감 있고 은혜롭기를, 단에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는 하나님의 능력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교인들에게는 말씀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성령 충만한 은혜가 있기를, 성가대원들에게는 찬양 중에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이 함께하며, 은혜로운 찬양을 통해 성가대를 자원하는 대원의 수가 더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