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문화와 만나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15)
2022년 8월 28일
온갖 병자들을 치유하는 예수
▲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온 백부장_ 예수 그리스도에게 자신의 하인의 병을 고쳐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모습이다. 파올로 베르네제의 작품.
예수가 산에서 내려오자 여전히 많은 무리가 뒤따랐다. 그때 한 나병환자가 예수 앞으로 달려가 길을 막았다. 그리고 엎드려 절하면서 말했다.
“주님은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 제 병을 고쳐주십시오.”
비록 그는 나병(癩病, 문둥병/한센병) 환자였지만, 예수를 만나기만 하면 병을 고칠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지니고 있었다. 예수는 나병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바로 그 순간, 나병환자의 피부가 깨끗하게 나았다. 예수는 이어서 말하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제사장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도록 하시오.”
당시 나병의 진단도, 완치도 제사장이 판단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사장에게 가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나병을 낳은 환자는 이 일을 많이 전파하니, 예수는 마을로 들어서지 못하고 한적한 곳에 있었으나 많은 사람이 예수에게 몰려들었다.
많은 사람 중 이방인도 있었다.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실 때 한 백부장(百夫長, 로마 장교/100명의 로마 병사로 구성된 부대의 책임자)이 다가와 자신의 집의 하인이 중풍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데 이를 치유해 달라고 간구하였다.
예수는 백부장이 자신의 하인에 대한 깊은 사랑과 겸손을 발견하고는 말하였다.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그러자 백부장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다시 간구했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나이다.”
백부장의 이런 요청에 예수 그리스도는 그를 크게 칭찬하였다.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 보지 못하였노라. 가라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백부장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에 집으로 돌아가 보니 중풍에 걸려 고생하던 하인이 강건해져 있었다.
나인 성은 갈릴리 지방에 속한 작은 마을이다. 어느 날 예수가 가버나움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나인성이라는 조그만 마을로 지나갈 때 장례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생명을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행렬과 죽음의 장례 행렬이 마주쳤다. 펑펑 통곡하는 과부를 예수는 불쌍히 여겼다.
예수 그리스도는 슬피 우는 과부에게 말했다. “울지 말아라.”
말을 마친 예수 그리스도는 관으로 다가가 손을 대고 입을 열었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이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죽었던 아들이 일어나서 말을 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이 모습을 눈으로 똑똑히 보고는 놀랐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또한, 예수께서 심각한 열병으로 고통스러워하던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한 일이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있었다. 아픈 장모를 두고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다닌 것으로 보아 그의 장모는 열병 외에도 잦은 병치레를 했고, 사위 집에 얹혀살기도 오래되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장모가 아픈 것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침 주위 사람들이 예수에게 베드로 장모의 병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에 예수는 베드로 장모에게로 다가가 그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랬더니 열병에 언제 걸렸다는 듯 자리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 손님들에게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치료하자 그 소문은 재빨리 퍼졌다. 이후 해질 때까지 각종 병들고 귀신 들린 자들이 예수를 찾아왔다. 이들은 모두 예수의 확신에 찬 말 한마디면 회복될 수 있었다.
그리고 군중 속에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을 앓고 있던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고생만 하고 가산마저 탕진했는데도 아무 효험도 없이 오히려 병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러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군중 속에 끼여 따라가다가 뒤에서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그녀는 예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이 나을 것이라 믿었다.
이에 예수 그리스도는 곧 자기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돌아서서 군중을 둘러보며 물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예수는 자신의 옷자락을 만진 여인이 혈루증으로 고생하는 여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안심하여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예수께서 말을 마치자 그 여자는 과연 출혈이 그치고 병이 나은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옷자락을 잡는 여인_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의 옷자락에 손만 대어도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간절히 붙잡는 장면이다. 여인의 믿음에 즉시 병이 나았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셨다. 해롤드 코핑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