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기억 속 은혜를 회복시켜 드립니다
2023년 6월 25일
소망사진관, 7월 8일(토) 호렙산 기도회 후 본당 로비에서 진행
유용찬 목사(청장년부)
제35회 호렙산 기도회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이번 호렙산 기도회에는 많은 분들이 본당을 꽉 채우며 기도하시고, 해외 수십 개국에서도 함께 기도하며 세계적 기도 운동으로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성도들도 이른 새벽 피곤한 기색으로 교회에 오시지만, 기도 후 교회 밖을 나가시는 얼굴에는 용기와 기쁨이 깃들여 보입니다.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용사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존재입니다. 현재의 감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릿한 기억으로, 잊혀진 감격이 될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받아 적었던 노트를 복기하며 주신 은혜를 되새겨 보지만, 예전의 감격이 좀처럼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년 청장년부에서는 ‘소망사진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영어 단어 ‘포토그라피(photography)’는 헬라어 ‘빛’(phos)와 ‘그리다’(graphos) 합성어로 ‘빛으로 그리다’라는 뜻입니다. 즉 사진이란 ‘빛의 그림’인 셈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글과 이야기로 자신의 부활 소식을 알리지 않으시고, 빛의 모습으로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제자들은 빛 된 예수님을 보고 사랑과 인자함, 또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열정을 느꼈습니다. 사진은 잊혀졌던 당시의 감동, 열정,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키게끔 도와줍니다.
저희 가정에도 수년간 가족과 함께 찍은 호렙산 기도회의 사진들이 있는데 유모차에 앉아있던 아기 때의 모습에서 어느덧 훌쩍 자라 현재 초등학생이 되어 함께 찍은 사진까지. 매년 호렙산 기도회에서 찍은 가족 사진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잊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 때 우리 가정의 기도 제목에 하나님이 이렇게 응답하셨지, 몸이 아팠던 가족원을 향해 치유를 주셨지.’ 잊혔던 감격이 되살아납니다. 사진은 살아있는 기억으로 회복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올해 2023년, 35회 호렙산 기도회에도 어김없이 소망사진관은 진행됩니다. ‘소망’이라는 이름처럼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소망이오, 능력이심’을 매 순간 기억하시게끔 사진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수년간 이어온 사진들을 통해서 과거에 받은 은혜, 현재 주시는 은혜, 미래에 주실 은혜를 기억하고 기대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유일한 소망이 예수 그리스도가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