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믿음이라는 가장 좋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2023년 7월 9일
간증(5)
김성현 집사(8교구)
저는 2년 전 재무부서에서 사업개발 부서로 이동하면서 바로 팀장으로 진급했고,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개발 업무는 제 적성과 성향과는 너무 맞지 않았고, 팀원 관리, 리더십의 고민이 깊어져 매일 우울했습니다. 낮아진 자존감, 우울감이 너무 심했습니다. 당장이라도 부서 이동의 의사를 회사에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의 명확한 메시지 없이 제 소견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기도하는 중 제가 팀장이 된 지 만 2년 되는 6월 21일을 정해놓고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셉이 감옥에서 꿈을 해몽한 지 만2년 후에 바로의 부름을 받은 사건이 만2년의 저의 시간과 맞아떨어졌습니다. ‘우연이 아니다’. 영적으로 무너진 제 삶을 회복시키고자 하시는 그분의 이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올해 6월 21일을 맞이했고 그날 아침도 기도하며, ‘하나님! 오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라는 기대 반 의심 반의 심정으로 출근했습니다.
별다른 일 없이 일상을 보내던 중 상사와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사업개발의 수장이 되는 게 너의 목표냐?”고 묻는 상사의 질문에 전 솔직하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전 다시 재무 분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상사의 눈치와 성공에 대한 헛된 믿음을 다 떨쳐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의 다음 기도 제목은 명확했습니다. ‘제가 연말까지 좋은 자리 갈 수 있게 해주세요. 팀장 자리는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세요.’
그런데 오늘, 하나님은 그런 저의 기도가 참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걸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울 왕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자신이 하나님에게 버림받았음을 알았지만, 백성 앞에서 자기의 체면을 걱정했듯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보다 눈앞의 잇속에 눈멀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제 저의 기도 제목이 달라져야 한다고 깨닫습니다.
어떤 모습이든 하나님과 상관없는 꿈과 비전을 움켜쥐고 쫓기듯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삶. 모든 걸 내려놓고 주님 안에 거하는 가장 좋은 편을 택하는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이제 제 기도 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