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베트남 호치민에 임한 꺼지지 않는 불
2023년 9월 24일
목회현장
- 김기민 선교사(베트남선교센터)
2020년 코로나로 약 2년 동안 한국에 발이 묶이게 되면서 저희 가정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도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모든 선교 계획이 막혔던 기다림의 시간, 하나님께서는 베트남으로 새로운 선교의 방향을 준비시키셨습니다. 베트남어도, 단독 목회 경험도 없었던 제가 붙들었던 말씀은 떨기나무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영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한 것들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흔하디 흔한 떨기나무라 할지라도, 주님께서 택하신다면 다듬으셔서 존귀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전능하신 창조주이십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이곳 광림센터에서 꺼지지 않는 불로 새벽 제단을 지키는 기도의 사람들을 세우셨습니다. 본당 성도님들의 꺼지지 않는 중보기도는 선교지에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삶의 간증과 기도의 응답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2월 청년부 단기선교팀이 방문하여 베트남 광림선교센터 교회학교를 일으키는 큰 불이 되었습니다. 베트남 광림선교센터는 인도차이나반도 선교 전초기지의 사명을 갖고 세워졌습니다. 하루는 인도차이나반도 젖줄인 메콩강을 바라보는 중에, 우리 선교센터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바로 이 땅에서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일입니다. 이 땅을 위한 눈물의 기도가 모여 강을 이루고, 강이 바다를 이루어 메마른 베트남 영혼들의 가슴을 적시는 생명수가 흘러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베트남을 너머 인도차이나반도 곳곳에 파도처럼 덮어가실 구원의 역사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혀가 둔했던 모세에게 형 아론을 붙이셨던 것처럼, 베트남에 온 지 17개월 동안 한·베 두 가정을 통해 베트남어 속회 번역이 시작되었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에 많은 교회가 있지만, 베트남어 동시통역을 하는 교회는 거의 없습니다. 3주 전부터 우리 선교센터에서는 주일 11시 예배 베트남어 동시통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베트남 현지 선교의 지경도 넓혀 주셨습니다.
베트남 중부 고산 지대인 ‘꼰뚬성’에 우물 선교와 교회학교 세미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년 1회씩 꼰뚬 현지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회학교 세미나가 일주일간 진행되는데, 올해부터 연 2회로, 더 많은 현지 교사들이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공과 자료를 배우고 시연하는 열심들이 모여 산족 마을 교회학교 곳곳을 살리는 불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베트남 땅에 꺼지지 않는 불로 임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지금 구원의 큰 광경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