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언제나 개척자의 길을 걸으며
2023년 10월 8일
한국감리교회를 빛낸 해외선교사 (17)
권순정 목사(목회선교지원실)
로버트 알렉산더 하디 선교사 (2)
토론토 의학생들의 후원으로 파송된 하디 부부는 1890년 9월 30일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처음부터 하디는 부산에서 장로교 선교사인 게일과 함께 선교 사역을 펼쳐갈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산에 도착했을 때, 게일은 이미 서울 제중원으로 옮겼기에 하디는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북장로교회 언더우드 선교사와 제중원에서 의료선교사로 일하다가 미국공사관이 된 알렌의 요청으로 제중원에서 하디의 첫 선교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6개월간 제중원에서 일했던 하디는 미국 북장로교회의 의료선교사인 빈턴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다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부산은 외국 상선들의 왕래가 많았고 외국인 거주도 허용되었지만 의료시설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하디는 가족들을 서울에 남겨두고 그의 한국어 선생이었던 고학륜과 함께 먼저 부산에 가서 집과 치료할 곳을 알아봤습니다. 몇 달 후 하디 가정은 부산의 1호 선교사로 이주했고, 처음에는 하디 한 가정이었지만 일 년 사이 10가정이 넘는 선교사들이 부산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하디는 그곳에서 선교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부산에는 각 교파에서 세운 의료시설이 세워졌고, 많은 선교사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하디는 선교지 분산을 위해 새로운 선교 비전을 찾고자 했습니다. 서울과 부산 외에 복음과 의료시설이 필요한 다른 선교지, 그가 찾은 곳은 원산이었고, 그는 즉시 원산으로 이주하였습니다. 미 감리회도 북한 지역으로 선교 사역을 확장하려던 차였기에 하디의 결정은 환영받았고, 그는 친구이자 장로교 선교사인 게일, 그리고 미 감리교회 선교사인 맥길과 함께 원산에서의 의료선교사역을 펼치게 된 것입니다. 그는 17년간 원산에 머물며 선교 사역을 펼쳐갔습니다. 그 기간 중 1903년 그의 영적 각성이 있었고, 개인의 영적 각성은 대부흥으로 이어졌으며, 1903년 원산에서 시작된 부흥은 한반도 전역으로 뻗어나갔습니다.
하디는 서울, 부산, 원산에서 의료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갖고 다른 사람과 협력했습니다. 그는 항상 어려운 길을 선택하며 세상에 가장 유익한 존재가 되기를 위해 고민했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 다음 호에서는 그의 1903 영적 각성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