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네팔 해외 선교에 다녀와서
2023년 10월 29일
신앙간증
- 문효정 청년(1교구)
차 안의 팀원들에게 말했다. “아니 이 정도면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가 아니라. 사람이 없는 곳에 교회 아니야?” 농담 반 진담 반에서 나온 말이었다. 비포장도로의 산길을 트럭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지 30여 분이 지나고 있었다. 여자 팀원들은 트럭 안에 앉고, 남자 팀원들과 목사님, 현지 감독님은 트럭 위에 서서 가고 있다. 커브 길을 돌 때마다 몸이 쏠린다. 바로 아래는 낭떠러지다. “오늘 내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우리 광림 청년부의 비전은 해외 100교회 건축이다. 코로나 3년, 하늘길이 막혔었다. 해외 선교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나 교회 건축은 멈출 수 없었다. 광림 청년부는 해외선교팀의 지휘 아래 십시일반 헌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교회 건축이 가능해졌고 또 한 권사님 가정에서 올려드린 항유 옥합으로 또 한 교회 건축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지어진 61번째 교회, 네팔 영생감리교회에 오게 되었다. 구름이 걸쳐 있는 곳, 산꼭대기에 교회가 있었다. 생김새도, 언어도 다른 그들이 우리를 보고 웃는다. 아이들은 신발도, 양말도 없이 맨발이다. 그들의 삶은 녹록지 않았지만 그들의 표정에는 기쁨만 있었다. 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 혹은 교회 예배를 위해 우리처럼 강물을 건너고, 산을 넘어온 사람들로 교회는 가득 찼고 그날의 봉헌 예배는 참으로 뜨거웠다.
‘하나님은 왜 나를 이곳에 보내셨을까? 어떤 것을 보게 하실까?’ 오기 전부터 궁금했다.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그곳에서 보여주신다고 내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바로 사람들과 교회였다. 교회가 필요하다. 교회를 지어 나가는 일이 너무 귀하다. 봉헌 예배하는 내내, 이들의 믿음을 위해서 기도했지만 한 편으로 도전의 기도도 올려드렸다.
“하나님 저도 교회 건축에 쓰임 받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하신다고 하면 하실 줄 알아요. 저를 통로로 사용해 주세요. 교회를 세울 수 있는 복을 제게도 허락해주세요.”
사랑의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셨다. 내 눈으로 보는 내 인생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이제는 삶의 선교에서 주님과 함께 이 여정을 잘 헤쳐나가고 싶다. 그렇게 굽이진 험난한 인생길을 다 마쳤을 때, 네팔 교회에서 마주했던 천국의 광경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