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의강단
양육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2024년 1월 14일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딛 2:12)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 속에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의 인생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운명론적 세계관입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인생입니다. 이와 같은 인생은 불평과 불만을 가질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기뻐할 일도 없습니다. 마치 무기력한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율법주의적 세계관입니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수고에 따라 상급이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얻게 된 것에 감사하지 않는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이 교만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하는 은혜 중심의 세계관입니다. 은혜 중심은 곧 하나님 중심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을 감사로 받아들이며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 은혜 중심의 삶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11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이 은헤를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이 있어야 은혜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고, 그 은혜 안에 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혜는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며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합니다. 존 웨슬리(John Wesley) 목사님은 “우리를 의롭다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성화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즉, 은혜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답게 성장시키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성화의 삶입니다.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성숙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영적인 깨달음을 나누고 기도의 제목으로 삼고자 합니다.
디도서 2장 11~14절
11.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12.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13.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1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 광림교회 담임목사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자라게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임재할 때 우리 삶 속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12절)
먼저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양육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의 정욕을 버리게 하십니다. 이러한 것들은 내가 버린다고 결심해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시면 자연적으로 버리게 됩니다. 마치 어렸을 때 고칠 수 없던 부분들이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지는 것처럼, 하나님 안에서 영적으로 성장하게 될 때,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과 죄가 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를 더욱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만들어 가시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은혜로 양육되는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변화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첫째는 신중함입니다. 신중함이란 분별력과 자제력을 가지고 마음과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모든 일에 조급해 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둘째는 의로움입니다. 의로움이란 우리가 의롭게 된다는 것과 다른 사람을 의롭게 대한다는 뜻이 함께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다른 사람을 존귀하게 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경건함입니다. 경건함이란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안에 이러한 변화와 성장을 가져옵니다. 영적 성장의 비결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것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는 소망을 굳건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소망을 굳건히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본문 13절에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사람들도 무언가에 소망을 두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세상의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인들이 갖게 되는 소망을 복스러운 소망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현실에 살지만 미래를 현실로 불러오는 소망의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관심은 복스러운 소망, 곧 부활과 영생의 삶에 있습니다. 부활과 영생에 소망을 두고 사는 인생이란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의 삶 가운데서 부활과 영생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위대한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독립 운동가이자 목사였던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를 거부하였던 담대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는 일본 경찰의 모진 고문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증거하였습니다. 고문으로 엉망진창이 된 몸을 이끌고 처음 간 곳이 교회일 정도로 복음 전하는 것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겼습니다. 결국 주기철 목사님은 순교하게 되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의 아들이었던 주광조 장로는 이렇게 간증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초인적인 분이 아닙니다. 강한 분도 아닙니다. 마음이 약하셨고 정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순교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어머니의 기도와 성도들의 기도,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복스러운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스러운 소망이 있을 때, 우리는 굳건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복스러운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은혜가 넘쳐나길 기도합시다.
셋째, 하나님의 은혜는 선한 일을 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의롭다고 인정한 자를 의로운 자로 만들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만들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은혜이며, 이 은혜에 응답할 때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본문 14절에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받은 자, 곧 구원받은 자는 그 은혜를 통해 선한 일을 하게 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또 은혜 입은 자들은 의무가 아닌, 적극적이며 자발적으로 선한 일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을 기쁨으로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며, 나의 기쁨이 곧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이 거룩한 삶이며 복된 삶입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 베드로나 바울처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선한 삶을 살아갔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며 은혜 안에 거할 때, 신앙의 위대한 선조들처럼 우리도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성장시키시며, 온전히 성결한 사람으로 만드실 주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