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하나님 사랑은 고통보다 크다
2024년 2월 11일
목회현장
- 노정현 목사 (서울대학병원)
우리는 고통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죽은 자는 아파하지 않는다. 키에르케고르는 “나는 고통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했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고통 속에서 더욱 빛나는 법이다.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 후에 얻으신 부활이 이를 증명한다. 고통은 하나님이 당신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수단이다.
서울대병원교회 예배당은 개방되어 있다. 여름이면 에어컨으로 시원하고, 겨울이면 난방으로 따스하다. 간혹 교직원과 보호자들이 시간을 보내거나, 쉬고 싶어 오는 이들도 있지만,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하여 들어오는 빛을 보면 금방이라도 하나님이 나의 고통을 어루만지시며 “괜찮아, 걱정하지 말아” 라고 위로해 주실 것만 같다.
기도를 드린 이들은 예배당을 나갈 때 기도노트에 하나님 앞에 드렸던 기도 내용이나, 응답의 글들을 남기고 간다. 대략 이런 내용들이다.
“오늘 검사를 하고 집에 갑니다. 며칠 후 결과가 이상 없게 나오도록 도와주세요.”, “불치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저를 고쳐주소서. 세상 의학이 할 수 없을지라도 주님의 치료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하나님, 이곳에 이렇게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암 재발 후 성장을 멈추어 주소서. 부족한 성도가 간구드리오니 성령님 도와주소서.”
환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로와 응답이 나의 고통보다 클 것을 기대한다.
기도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다. 고난 가운데 있다고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라는 욥의 고백처럼 말이다.